두껍다는 이유로 몇 번이나 집었다 놓은 책이 있습니다.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입니다. ^^
600쪽이 넘는 분량에 등장인물도 많다 보니, 시작이 망설여지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구조가 꽤 단순합니다. 두 가문 이야기, 그것도 성경 속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뼈대로 한 이야기입니다.
읽기 전에 인물 관계와 줄거리 뼈대만 알아두면 완독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에덴의 동쪽은 1952년 출간된 존 스타인벡의 장편소설입니다.
스타인벡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고, 이 작품을 자신의 최고 대표작으로 꼽았습니다.
배경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살리나스 계곡입니다.
19세기 중반부터 제1차 세계대전 무렵까지, 트래스크 가문과 해밀턴 가문 두 집안의 3대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소설은 당시 여섯 살, 네 살이던 두 아들에게 고향 계곡의 모습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쓴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설 곳곳에 살리나스 계곡의 풍경과 냄새, 색깔이 아주 자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출간 두 달 만에 뉴욕타임스 소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는 스테디셀러입니다.
등장인물이 많아 보이지만, 핵심은 두 가문입니다.
| 가문 | 인물 | 특징 |
|---|---|---|
| 트래스크 | 애덤, 찰스 형제 | 아버지의 사랑을 두고 갈등하는 형제 |
| 트래스크 | 칼, 아론 형제 | 애덤의 쌍둥이 아들, 2대의 갈등을 잇는 형제 |
| 트래스크 | 캐시 에임스 | 애덤의 아내, 칼과 아론의 어머니 |
| 해밀턴 | 새뮤얼 해밀턴 | 아일랜드 이민자 가장, 작가의 외할아버지가 모델 |
트래스크 가문 형제들의 이름은 일부러 C와 A로 시작합니다.
찰스와 애덤, 칼과 아론.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다시 쓴 구조라는 걸 이름부터 드러낸 셈입니다.
해밀턴 가문은 스타인벡의 외가 식구를 모델로 한 집안입니다.
가장인 새뮤얼 해밀턴은 소설 안에서 지혜로운 어른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인물 관계를 메모지에 한 번 그려두고 읽기 시작하면, 중반 이후 인물들이 얽힐 때 훨씬 편합니다. ^^
이 소설을 관통하는 단어는 팀셸입니다.
히브리어로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선과 악, 사랑과 질투, 충성과 배신 사이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소설 속 인물들은 각자의 운명 앞에서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짊어집니다.
형제 간의 갈등도,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결국 이 한 단어로 수렴됩니다.
이 단어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속도를 늦춰 읽는 게 이 소설을 즐기는 요령입니다.
소설 전체의 문이 열리는 대목입니다.
이 소설은 여러 번 영상화됐습니다.
1955년에는 엘리아 카잔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제임스 딘이 칼을 연기한 작품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영화는 원작 후반부인 칼과 아론 형제 이야기에 집중한 압축판입니다.
1981년에는 3부작 미니시리즈가 제작돼 골든글로브 TV 미니시리즈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2003년에는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에 선정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독자를 만났습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7부작 시리즈로도 공개됐습니다.
이번 각색은 원작에서 악녀로 규정되던 캐시 에임스의 이야기에 주목해, 그녀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설이 너무 두껍게 느껴진다면 영상부터 접하고 원작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영화는 원작의 일부만 다루니, 전체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소설이 정답입니다.
가족 이야기, 특히 부모와 자식, 형제 사이의 관계를 깊이 다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선과 악이라는 추상적인 주제를 구체적인 인물들의 삶으로 풀어낸 책을 찾는 분에게도 맞습니다.
고전을 읽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는 분이라면, 이야기 자체가 탄탄한 이 소설이 좋은 입문이 됩니다.
가을밤에 차 한 잔 옆에 두고 천천히 읽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책입니다. ^^
에덴의 동쪽은 두껍지만 구조는 단순하고, 주제는 묵직하지만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소설입니다.
카인과 아벨이라는 오래된 이야기를 가져와 현대 가족의 갈등으로 다시 쓴 솜씨가 대단합니다.
읽고 나면 팀셸이라는 단어 하나가 오래 남습니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다는 문장이, 책을 덮은 뒤에도 자꾸 생각납니다.
이번 가을, 두꺼운 고전 한 권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 항목 | 내용 |
|---|---|
| 제목 | 에덴의 동쪽 |
| 원제 | East of Eden |
| 저자 | 존 스타인벡 |
| 출간 | 1952년 |
| 배경 | 미국 캘리포니아 살리나스 계곡 |
| 분량 | 600쪽이 넘는 장편 |
| 영상화 | 1955년 영화, 1981년 미니시리즈, 넷플릭스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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