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울산 간월재의 억새 평원입니다. 해발 900m 고갯마루에 펼쳐진 은빛 억새밭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올해 억새 절정 시기와 코스, 주차를 한 번에 정리해봤습니다.^^
간월재는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에 있는 고개입니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고갯마루로, 해발 약 900m 지점에 억새 군락지가 펼쳐집니다.
자주 헷갈리는 게 간월재와 간월산 정상입니다. 억새가 목적이라면 간월재까지만 가면 됩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건 별도의 산행이니, 체력을 안배하세요.
간월재 억새는 9월부터 꽃이삭이 올라오고, 은빛이 뚜렷해지는 시기는 대체로 10월입니다. 9월 하순에는 초록빛이 남아 있을 수 있고,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출발 전 최근 사진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비와 바람에 따라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금(10월 중순)은 절정기라 주말 방문객이 많습니다.
처음 간다면 이 코스를 추천합니다. 내비게이션에 '간월재'가 아니라 '배내2공영주차장'을 찍으세요.
주차장에서 차단기를 지나 넓은 임도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간월재까지 편도 약 5.5~6km, 왕복 11~12km입니다. 오르는 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 내려오는 데 1시간 이상 잡아야 합니다. 억새밭에서 머무는 시간까지 더하면 반나절 일정입니다.
길이 넓고 가파른 바위 구간이 적어 '쉬운 코스'로 불리지만, 거리가 짧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차는 무료이나 가을 주말에는 오전 9시 이후 만차가 잦으니 일찍 출발하세요.
제대로 등산을 즐기고 싶다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등억온천지구에서 간월산장 방향으로 올라 간월재에 닿는 코스입니다.
배내 코스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돌이 많은 구간이 있어 등산화를 신는 편이 좋습니다. 산행 후에는 복합웰컴센터의 알프스시네마, 산악문화 시설을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월요일·1월 1일·설/추석 당일 휴관)
간월재에서 신불산·신불재·영축산으로 이어지는 하늘억새길 1구간은 4.5km, 공식 소요시간 약 2시간 20분입니다. 다만 간월재까지 올라오는 시간과 별도이니, 체력이 충분할 때만 연결하세요.
고갯마루는 바람이 강해 출발지보다 춥습니다. 해가 진 뒤에는 하산길도 어두워집니다.
입장료는 없고 예약도 필요 없습니다. 다만 국립신불산자연휴양림 쪽은 16시 이후 등산객 입장이 제한됩니다.
울산 간월재는 10월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입니다. 왕복 12km가 부담스럽다면 배내 임도길로 천천히, 산이 좋다면 복합웰컴센터 코스로 오르세요.
억새는 잠깐 피었다 사라지지만, 그 길 위의 기억은 오래갑니다. 올가을, 바람이 만든 은빛 길을 걸어보시는 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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