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주말, 가평 자라섬에서 올해 가장 뜨거운 재즈 무대가 열립니다. 바로 오늘, 10월 9일(금) 개막하는 제23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인데요. 저는 이번 주말 갈 만한 축제를 찾아보다가 올해 라인업이 예년보다 한층 화려해졌다는 소식에 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
2004년 시작해 올해로 23회를 맞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국내 재즈 팬들에게 가을의 연례행사 같은 존재입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 '재즈 피크닉'의 원조 격인 축제죠. 올해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자라섬과 가평읍 일대에서 국내외 39팀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오늘 개막 소식을 듣고 급하게 정리했으니, 출발 전에 꼭 확인하세요.
제23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2026년 10월 9일 금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3일간 열립니다. 장소는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과 가평읍 일대입니다. 공연 시작 시간은 금요일 오후 2시, 토요일과 일요일은 낮 12시부터입니다. 금요일은 조금 늦게 시작하니 방문 요일을 정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자라섬재즈는 2011년부터 세계의 재즈를 국내에 소개하고 국내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을 연결해온 국제 재즈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최·주관은 사단법인 문화현상입니다. 자세한 타임테이블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올해 최종 라인업은 국내외 총 39팀입니다. 지난 7월 1차 라인업 15팀이 먼저 공개됐고, 8월 말 2차 라인업 24팀이 합류하면서 완성됐습니다. 1차 라인업에는 타쿠야 쿠로다, 알프레도 로드리게즈, 김오키 새턴발라드, 마카야 맥크레이븐, 베니 그린, 샤이 마에스트로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2차 라인업의 중심은 단연 네이트 스미스와 티그랑 하마시안입니다. 국내에서는 송영주 트리오, 재즈 펑크 밴드 JSFA, 잠비나이, 18인조 빅밴드 프로젝트 어노잉박스 등이 무대에 오릅니다. 헝가리 미하이 보르베이 퀄텟, 북유럽 즉흥연주 듀오 마츠 구스타프손·키모 포요넨, 한국-호주 협업팀 리추얼 다이아몬즈까지,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조합입니다.
올해 최고의 화제는 네이트 스미스입니다. 우리 시대 가장 혁신적인 드러머이자 밴드리더, 작곡가, 프로듀서로 꼽히는 그는 2026년 제68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얼터너티브 재즈 앨범상과 최우수 편곡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자라섬 무대에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키보디스트 제임스 프랜시스, 베이시스트 크리스 모리시와 함께 정교한 리듬과 강한 그루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티그랑 하마시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03년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피아노 콩쿠르와 2005년 텔로니어스 몽크 국제 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 2021년 독일 재즈상 수상 경력의 피아니스트로, 아르메니아 전통 민속음악과 프로그레시브 록을 넘나드는 즉흥연주가 기대됩니다.
올해 자라섬재즈에서 가장 실험적인 무대는 '재즈 AI 라운지'입니다. KAIST MACLab과 함께 재즈 연주에 AI 기술을 접목한 무대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6 신기술융합음악콘텐츠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습니다. 재즈의 핵심인 '즉흥성'에 주목해, 변화하는 아티스트의 연주에 AI가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프로그램은 두 가지 세션으로 구성됩니다. 사전 학습을 바탕으로 AI와 아티스트의 협연 완성도를 높인 '공연세션'에는 허대욱, 곽정민 Trio, 문미향X김대호가 참여해 AI 피아니스트와 연주를 주고받습니다. 사전 학습 없이 현장 연주에 AI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즉흥세션'도 열립니다. AI가 만든 연주 데이터는 야마하의 자동연주 피아노 '디스클라비어'로 실제 건반 움직임으로 구현된다고 하니, 기술과 음악의 만남이 궁금한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포커스 컨트리로 선정했습니다. 프랑스 재즈의 오늘을 만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와칸, 카미유 베르토, 호뱅송 쿠리 MYA, 버브 등이 참여합니다. 자라섬재즈는 올해 5월과 6월 프랑스 현지 페스티벌과의 교류 무대도 가졌는데, 이번에는 그 흐름이 자라섬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프랑스 특유의 서정적인 샹송 재즈부터 컨템포러리한 사운드까지, 평소 접하기 어려운 프랑스 재즈 신의 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유럽 재즈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프랑스 포커스 무대 위주로 동선을 짜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티켓은 예스24 단독 예매로 판매됐으며, 일반 예매 기준 가격은 1일권 88,000원, 2일권 154,000원, 3일권 198,000원입니다. 일반 예매는 10월 8일(목) 오후 5시에 종료됐습니다. 오늘 개막일 기준으로 온라인 사전 예매는 끝난 상태이니, 현장 판매 여부와 잔여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혜택도 있습니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는 무료 입장, 중·고등학생은 50% 할인이 적용됩니다. 반려견 동반 입장도 가능해 아이와 반려견이 함께하는 '재즈 피크닉' 풍경이 자라섬의 명물이 됐습니다. 할인·무료입장 대상은 현장에서 연령이나 자격을 증명해야 할 수 있으니 신분증 등 증빙서류를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유료 무대가 부담스럽다면 가평읍으로 가보세요. 축제 기간인 10월 9일~10일, 가평읍 일대에서는 무료 공연 프로그램 '재즈페스티벌 in 가평'이 열립니다. 잣고을광장의 '파티 스테이지', 오리나무길의 '재즈 스트리트', 음악역1939의 '재즈 스테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10일 밤에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금호타이어와 가평공영버스터미널에서 열리는 '미드나잇 재즈카페'는 심야 듀오 무대로, 하루의 공연을 마무리하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자라섬 유료 무대와 읍내 무료 무대를 오가며 즐기는 것이 올해 자라섬재즈를 알뜰하게 즐기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
마무리
정리해보니 올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들을 이유'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해입니다. 17년 만에 돌아온 그래미 2관왕 네이트 스미스, AI와 인간이 함께 만드는 재즈 AI 라운지, 한불수교 140주년 프랑스 포커스까지, 음악 팬이라면 주말 일정을 비워둘 만합니다. ^^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올가을 특별한 주말 나들이를 찾는 분, 잔디밭 피크닉과 음악을 함께 즐기고 싶은 가족,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축제를 찾는 분,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해외 재즈 뮤지션의 무대가 궁금한 분. 티켓이 없어도 가평읍 무료 공연과 미드나잇 재즈카페가 있으니 부담 없이 다녀오셔도 좋습니다.
가을바람에 실려 오는 색소폰 소리 위로, 올해 자라섬의 노을은 유난히 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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