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 스케줄을 짜다 보면 놓치기 쉬운 보석 같은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분청사기의 본고장 김해에서 30년째 이어져 온 김해분청도자기축제인데요. 저는 이번 11월에 갈 만한 경남 축제를 찾아보다가 이 축제를 미리 정리해봤습니다.
올해 축제는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무려 30년 동안 열리던 진례에서 벗어나, 2026년에는 처음으로 장유 롯데가든파크에서 열린다는 것입니다. 일정은 11월 6일 금요일부터 10일 화요일까지, 5일간입니다.
제31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2026년 11월 6일 금요일부터 11월 10일 화요일까지 5일간 열립니다. 주최는 김해도예협회와 김해문화관광재단이며, 김해시가 후원합니다.
축제 장소는 올해 처음 장유 롯데가든파크입니다. 원래 열리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올해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진례에서 30년 이어오던 전통을 깨고 올해는 장유로 이전했습니다. 다만 올해만의 임시 이전 성격이 강해서, 내년 개최지는 축제 결과와 진례 여건을 종합해 다시 검토한다고 합니다.
2026년 세부 프로그램은 10월 중순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정확한 시간표와 체험 예약 방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장유 롯데가든파크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조성된 공간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차량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김해시는 기존의 도자 애호가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세대가 쇼핑과 관광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분청도자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진례에서 열린 제30회 축제에는 약 5만 7천 명이 방문했습니다. 주최 측은 올해 장유 개최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청사기는 회색 또는 회흑색의 태토 위에 백토로 표면을 분장한 뒤 유약을 입혀 구운 고려 말부터 조선 전기의 도자기입니다. 고려 청자가 쇠퇴하고 조선 백자가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이전 시기의 도자로, 소박하고 실용적인 형태가 특징입니다.
도공 스스로 창작한 소박하고 솔직하며 회화적인 멋이 있어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해 지역 도예가들은 분청사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1996년부터 축제를 열어왔고, 지금도 진례면 일대에는 120여 개의 도예공방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6년 세부 프로그램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서, 지난해 제30회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참고해 미리 살펴보겠습니다. 작년 축제는 '분청의 시간, 세종을 만나다'를 주제로 전시가 대폭 강화됐습니다.
핵심 전시였던 '세종대왕자 태항아리 특별전'에서는 왕자·공주가 태어났을 때 태반과 탯줄을 담은 항아리, 조선 왕실의 독특한 출산 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이 전시됐습니다. 제16회 대한민국분청도자대전과 제17회 경남찻사발공모전 수상작 전시도 열렸습니다.
체험 프로그램도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참여형으로 확대됐습니다. '태항아리 만들기', '가족 도자기 만들기 대회', '전통가마 소떡소떡 만들기 체험' 등이 인기를 끌었고, 흙과 자연의 소리를 테마로 한 '도자기 발걸음 산책 & 사운드 테라피'라는 이색 체험도 처음 선보였습니다.
작년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체험 중 하나는 물레체험입니다. 소요 시간 30분에 3,000원 정도로, 가성비 좋은 체험으로 블로그 후기에 자주 등장합니다. 태항아리 꾸미기 5,000원, 토더기 도자기 꾸미기 6,000원, 도자기 발굴체험 7,000원 등 체험마다 가격이 달라서 예산을 미리 잡아두면 좋습니다.
체험존은 QR 대기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체험마다 소요 시간이 달라 QR 예약이 필수인 경우가 있으니, 축제장 도착하자마자 먼저 예약부터 하시는 게 좋습니다.
올해 장유에서는 어떤 체험 프로그램이 공개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10월 중순 이후 공식 발표를 꼭 확인하세요. ^^
축제 기간에는 지역 도예작가들의 작품 전시와 판매가 함께 진행됩니다. 도자 전시판매관에서 실제 작가의 손에서 태어난 분청사기를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분청사기는 기계로 찍어낸 기성품과는 다른, 붓 자국이 살아 있는 소박한 멋이 있습니다. 회청색 바탕에 백토로 슥슥 그려진 귀얄 문양은 볼수록 정이 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집에 찻사발 하나 들여놓고 싶은 분이라면 좋은 구경거리가 될 것입니다.
작년 축제에서는 전통가마 관련 체험과 AR 기술을 활용한 '토더기 스탬프 투어'가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가상 캐릭터와 함께 전시장 곳곳을 탐험하는 스탬프 투어는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개막식에서는 도예인이 주인공이 되는 '사기장 퍼레이드 행진'이 열렸고, 트롯 가수 축하 공연과 버스킹 공연 '분청어게인'도 이어졌습니다. 올해 장유 무대에서도 어떤 공연이 준비될지 기대됩니다.
김해분청도자기축제는 30년의 역사를 가진, 분청사기의 본고장다운 축제입니다. 올해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리모델링으로 인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장유 롯데가든파크에서 열립니다. 변화를 앞둔 축제인 만큼,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축제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가을 나들이 겸 특별한 체험을 찾는 가족, 도자기에 관심 있는 분, 아울렛 쇼핑과 축제를 한 번에 즐기고 싶은 분, 아이에게 흙 만지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은 부모님.
흙에서 시작해 불을 거쳐 완성되는 도자기처럼, 올해 장유에서 만날 축제의 새로운 모습도 기대되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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